소피아 M. & 루카스 R.
시우다드레알 ↔ 바다호스 · 평일엔 떨어져 지내고 주말엔 함께하는 커플
소피아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우다드레알에서 일하고, 루카스는 바다호스에 있어요. 두 사람은 몇 달 동안 WhatsApp으로 그날그날의 사진을 주고받았어요. 아침 커피, 사무실 책상, 대충 때운 저녁. 그러다 조금씩 그만두게 됐어요. 오가는 게 너무 많다 보니 하나하나 답하는 데 지쳐 버린 거예요. 달라진 건 같은 것을 메시지가 아니라 배경화면으로 보내 보기로 하면서부터예요. 어느 수요일 아침 7시 44분, 루카스는 알람을 끄려고 휴대폰 잠금을 풀다가 소피아가 시우다드레알의 부엌에서 방금 내린 커피를 마주했어요. 알림음도 없었어요. 밀린 답장도 없었어요. 그저 곁에 있는 느낌뿐이었어요. 루카스는 그날 아침이 지난 스무 번의 아침보다 기분 좋게 시작됐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