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놀 B. & 훌리에타 C.
타라고나 ↔ 레우스 · 주말에만 만나는 연인
이마놀은 ‘팔라’라는 보더콜리와 함께 살아요. 금요일마다 훌리에타가 오면 팔라는 난리가 나요. 펄쩍펄쩍 뛰고, 낑낑대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요. 그냥 사는 집을 보금자리로 만들어 주는, 사소하고 우스운 의식 가운데 하나예요. 어느 목요일 저녁 7시 36분, 이마놀은 귀를 쫑긋 세운 채 현관문만 바라보며 기다리는 팔라를 찍어서 훌리에타에게 비디오 배경화면으로 보내요. 10초. 소리는 없어요. 강아지와 닫힌 문, 그리고 기다림뿐이에요. 훌리에타는 퇴근하면서 그 영상을 봐요. 그러고는 계획보다 일찍 차에 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