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이 R. & 아니발 T.
바다호스 · 함께한 지 5년 · 어디에도 예약하지 않은 날
함께한 첫해, 두 사람은 사라이의 직장 동료가 추천한 레스토랑에 갔어요. 가벼워진 지갑에, 북적이는 곳에서 별로인 저녁을 먹었다는 묘한 기분만 안고 나왔죠. 이듬해에는 그냥 건너뛰기로 했어요. 올해 2월, 아니발은 다른 걸 해 봤어요. 14일 아침 6시 28분, LockLove로 배경화면 하나를 예약했어요. 사라이가 알람을 끄려고 휴대폰 잠금을 풀 때 보게 될 배경화면이었어요. 부엌에 이미 차려 둔 아침 식사 사진이었죠. 커피, 올리브유를 뿌린 토스트, 볼펜으로 하트를 그려 넣은 냅킨. 침실에서 나온 사라이는 사진 속 아침상이 진짜로 있는 걸 보고 웃음을 터뜨렸어요. 돈은 한 푼도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5년 중 최고의 발렌타인데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