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솔 E. & 이반 K.
태국 · 신혼여행 둘째 주 · 톨레도에서 갓 결혼한 부부
두 사람은 집과 다섯 시간 시차가 나는 코란타에 있어요. 먼저 눈을 뜬 이반은 마리솔이 전날 자기 휴대폰에 배경화면으로 남겨 둔 해변 사진을 봐요. 마리솔은 아직 자고 있어요. 현지 시각 5시 48분, 이반은 새 배경화면을 남겨요. 커피 두 잔을 따라 놓은 호텔 커피 머신 사진에 ‘시작이야’라는 한마디를 얹었어요. 마리솔이 눈을 뜨고 잠금을 풀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자신을 기다리는 커피예요. 메시지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어요. 아직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같은 자리에 있으니까요. 신혼여행 9일째는 그렇게 시작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