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M. & 마티아스 R.
아코루냐 ↔ 베를린 · 2,000km
이렇게 지낸 지 열여덟 달째예요. 루시아는 베를린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고, 마티아스는 건축 사무소 때문에 갈리시아 바닷가에 남았어요. 루시아는 일요일 밤마다 마티아스의 한 주를 위해 배경화면 다섯 장을 예약해 둬요. 하루에 한 장씩이요. 수요일은 언제나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의 사진이에요.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시절이죠. 화요일 오전 9시 14분, 마티아스는 날씨를 보려고 휴대폰 잠금을 풀었다가 눈 덮인 슈프레강 사진을 발견해요. 손글씨로 쓴 작은 메모와 함께요. "오리들은 아직 여기 있어. 너도 그렇고." 잠깐 그대로 멈춰 있어요. 그러고는 사무실 한가운데에서 혼자 웃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