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 M. & 보르하 T.
로그로뇨 · 11개월 아기와 세 살 딸 · 함께한 지 5년
5시 48분, 보르하는 손에 커피를 들고 후드티를 뒤집어 입은 채 병원 근무를 나서요. 엘사는 아직 눈도 못 떴어요. 아이가 밤새 두 번이나 깼거든요. 보르하는 나서기 전에 엘사의 휴대폰에 자기가 차려 둔 아침 식사 사진을 남겨요. 쪽지에는 이 말뿐이에요. ‘세 시에 올게, 숨 좀 돌려.’ 엘사는 딸아이가 우유를 찾을 때 그걸 봐요. 답은 하지 않아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12시 39분, 보르하의 쉬는 시간에 이번에는 엘사가 사진을 남겨요. 소파 위에서 잠든 아기 사진에 ‘여기’라는 한마디를 얹어서요. 밤이 될 때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는 하루의 소식은 그게 전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