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 M. & 사비에르 L.
살라망카와 레온 · 병원 야간 근무를 하는 사비에르 · 만난 지 3년
사비에르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야간 근무를 해요. 밤 10시 18분에 출근을 찍고 나면 휴대폰은 여덟 시간 동안 사물함 안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었어요. 갈라는 사비에르가 4층 커피 자판기로 내려오는 새벽 4시 37분에 맞춰 배경화면을 예약하는 법을 익혔어요. 거창한 건 아니에요. 고양이 사진, 잠결에 건네는 아침 인사, 때로는 삐뚤게 그린 하트 하나가 전부예요. 사비에르는 휴대폰을 꺼내 배경화면을 보고, 숨을 한 번 고르고, 다시 올라가요. 그 시간에 갈라는 잠든 지 여섯 시간째예요. 이 작은 마음은 갈라가 새벽 4시에 깨어 있어서가 아니라, 일요일 오후에 커피 한 잔을 들고 미리 생각해 두었기 때문에 존재해요.